중독

껍질에 든건 무엇이든 좋아하는 나와 그녀.

최근엔 소라에 꽂혔다.

이태원근처에 있는 실내포장마차를 하나 발견했는데 여기서 해물모듬을 시켜봤더니 기가 막히게 맛있는것이다.

<사진은 폰카라 구리다>


이 중에서도 발군은 소라. 이 가게에서는 '삐뚤이 소라'라고 팔고 있는데

이 이름이 귀여웠는지 그녀는 소라를 유난히 좋아했다.

이번엔 배가 터질때까지 소라를 먹어보겠다고 수산물 시장으로 향했다.

장소는 마포 농수산물 시장.

저녁늦게 간데다 소라류는 파는곳이 많지 않고 거의 횟감 물고기만 팔고 있었다.

적당한 가게에서 소라 1kg 8천원어치랑, 냉동새우 1kg 1만원에 사서

수산물시장 2층에 위치한 횟집에 가서 조리를 맡겼다.

소라는 삶아져 나오고, 새우는 구워서 나오는데 우리는 미친듯이 먹기 시작했다.



사실 그 술집에서 먹은 소라보다 맛은 별로 였지만 싸고 양이 많지 않은가.
새우도 살이 좀 퍽퍽했지만 신기하게 막 방금 삶은 신선한 밤 맛이 나서 신기했다.




(우리가 먹은 잔재들을 사진찍어두려했는데 친절한 아주머니께서 냅다 쓰레기통에 껍질을 버리셨다
ㅠ)

하지만 이 생물 2kg은 우리가 먹기엔 양이 너무나 많았다. 알콜이 있었다면 모를까

최근 속이 별로 좋지않아 술도 먹지 않았다.

별수없이 소라는 겨우 다 먹고, 새우는 라면 끓일때 넣어먹으려고 대가리랑 남은 새우랑 싸가지고

횟집을 나왔다. 소라는 삶는데 4천원, 새우는 5천원. 총 9천원을 주고 나왔다.

그럼 합이 27,000원을 주고 먹은게 되네.

맛난것을 먹고는 홈플러스 들어가서 가볍게 구경을 하는데 살짝 현기증을 느꼈다.

몸이 왜이러지 하는 찰나 그녀도 왠지 몸이 이상하다고 한다.

조금 더 있으니 다리는 후들거리고, 눈 앞은 빙글빙글 돌고, 미간을 무언가가 누르는듯 띵한 현상이 계속....

너무 이상해서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우리 같은 사람이 부지기수;;;

소라 식중독에 대해 네이버 지식에 있는 내용을 대충 정리 한다면

1. 식후 30분쯤 후에 발생.
2. 어지럽고, 미간이 띵하며, 다리가 풀리고, 술취한듯한 증세, 미열, 구토, 설사를 동반할 수도 있음.
3. 사망에 까지 이르는 일은 극히 드뭄.
4. 대개 3,4시간후에 현상이 사라지나 1주일정도 지속되는 경우도 있음.
5. 소라에는 종류가 엄청 많은데 독의 세기도 가지각색.
6. 주로 늦여름, 가을에 발생
7. 소라 몸통이랑 내장 사이에 있는 쓸개에서 독이 분비.(이 부분을 제거하고 먹어야 함)

대충 이정도....

소라 많이 먹으면 술 마시지 않고도 술에 취한듯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by 제이 | 2009/02/22 16:27 | 멜랑꼬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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